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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도서

꿈의 목적은 소망 충족에 있다, 꿈의 해석, 프로이트

by 핑크조이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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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목적은 소망 충족에 있다

나는 꿈이 소망 충족이라는 인식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 연이어 다양한 의문들이 꼬리를 문다. 꿈이 소망 충족이라면 무엇 때문에 이렇듯 이기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일까? 이러한 변화는 어떤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며 꿈의 재료는 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은 꿈의 보편적 특징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으로 우리를 이끈다. 우리가 분석한 첫 번째 꿈은 소망 충족이었지만 다양한 형태의 꿈이 있다는 점을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두려움에 대한 꿈도 있고 성찰하는 꿈도 있으며 단순히 추억을 재현하는 꿈도 있을 수 있다.

소망 충족을 목적으로 하는 꿈의 사례는 너무나 많다. 그래서 왜 진작 꿈의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의아해지기도 한다.

가령 특별히 짠 음식을 먹었을 때 나는 종종 물 마시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는 벌컥벌컥 물을 들이켜곤 하는데, 실제에서처럼 물맛이 아주 좋다. 그러면 나는 잠에서 깨어나고, 곧 물을 마시게 된다. 즉 이 꿈을 통해 나는 갈증이라는 목마름을 해결함으로써 소망을 충족한다. 이 과정에서 꿈은 한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나는 비교적 잘 자는 편이라 어떤 욕구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는 경우가 흔치 않다. 물 마시는 꿈으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면 굳이 깨어날 필요가 없다. 편리하게 물 마시는 꿈을 꾸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나는 꺠어나고, 그제야 실제로 물 마시고 싶다는 소망을 충족한다. 그러니까 이 꿈은 앞서 분석한 꿈과는 좀 다르다. 오토에 대한 복수욕의 꿈과 달리, 이 꿈에서의 갈증 해소 욕구는 꿈에서 충족되지 않는다.

그러나 '갈증 해소'와 관련해 얼마 전에 꾼 꿈은 좀 더 달랐다. 그날 밤 나는 갈증을 느껴,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던 물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 그러나 한밤중에 다시 갈증이 났다. 물을 마시기 위해 아내 쪽의 탁자 위에 있던 물컵을 가져와야 했는데 그것은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꿈을 꾸었다. 아내가 물그릇을 들고 내게 가져다주는 꿈이었다. 그릇은 내가 이탈리아 여행에서 구입해 다른 사람에게 선물한 유골 단지였다. 유골 때문이었겠지만, 물이 너무 짜서 나는 그만 깨어나고 말았다.

여기서 꿈이 얼마나 편리한 쪽으로 사태를 끌고 가는지 알 수 있다. 소망 충족이 꿈의 목적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기적일 수 있는 것이다. 유골 단지의 등장 또한 소망 충족에 기여한다. 유골 단지는 짠맛의 원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내가 잠에서 깨어날 수밖에 없는 동인이 된다.

소망 충족 - 성인들의 꿈

젊은 시절 나는 이런 식의 이기적인 꿈을 자주 꾸었다. 예전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버릇이 있어 아침에는 제시간에 일어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럴 때면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하는 꿈을 꾸곤 한다. 결국은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게 되지만, 꿈 덕분에 좀 더 잘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생활 습관을 지닌 젊은 동료도 이런 꿈을 꾼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병원 근처에서 하숙했는데, 매일 아침 늦지 않게 깨워줄 것을 하숙집 여주인에게 부탁해 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하숙집 여주인이 이러한 부탁을 들어주기란 쉽지 않았다. 동료가 유난히 달콤한 잠에 빠져 있던 어느 날이었다. 하숙집 여주인이 방에 대고 소리쳤다.

"페피 씨 일어나세요! 출근할 시간이에요."

이 소리에 잠을 깨기는커녕 꿈을 꾸었다. 그는 병실에 누워 있는데, 침대 머리맡에는 '페피, 의대 졸업반, 22세'라고 쓰인 명찰이 붙어 있었다. 꿈속에서 그는, '나는 지금 병실에 누워 있다. 그러니 새삼스레 일어나 출근할 필요는 없겠지'하고 혼잣말하며 계속 잠을 잤다고 한다.



이렇듯 꿈이 잠자는 동안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사례가 있다. 내 환자 중 한 부인은 턱을 수술한 후 경과가 좋지 않아 온종일 얼음찜질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잠이 들면 무의식적으로 얼음찜질 기구를 내팽개치는 악습이 있었다. 이 사실을 안 담당의가 어느 날 내게 부탁을 해왔다. 환자에게 그러지 말도록 충고해 달라는 것이었다. 환자는 내게 이런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번엔 정말로 어쩔 수 없었어요. 다 꿈 때문이죠. 꿈에서 나는 오페라의 관람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는데, 카를 마이어 씨가 요양원에 누워 턱의 통증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지 뭐예요. 그 순간 내 턱은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 구닥다리 같은 찜질 기구는 필요 없겠다 싶어 던진 거예요."

이 부인의 꿈엔 좀 더 희망적인 상황을 갈구하는 소망이 배어 있다. 현재의 지긋지긋한 상황에서 벗어나고픈 바람이 영향을 끼쳤다. 꿈속에서 턱의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역을 떠맡은 카를 마이어 씨는 부인이 알고 있던 사람 중 가장 친하지 않은 젊은이였다.

환자가 아닌 보통 사람에게서도 소망 충족을 대변하는 꿈의 사례들이 있다. 꿈 해석에 관한 내 이론을 자기 부인에게 알려준 친구가 어느 날 내게 말했다.

"어제 내 아내가 생리하는 꿈을 꾸었다면서, 그 꿈 얘기를 자네에게 들려주라고 했네. 자넨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겠지?"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젊은 부인이 생리하는 꿈을 꾸었다는 것은 생리가 중단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신을 알리는 메시지임과 동시에, 어머니로서의 양육 의무가 시작되기 전 잠시만이라도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부인의 소망이 개입된 것이다.

얼마 전에는, 부인이 셔츠의 가슴 부위에 젖이 묻어 있는 꿈을 꾸었다는 편지를 보내온 친구도 있었다. 이 역시 임신을 알리는 꿈이지만 첫 임신은 아니다. 젊은 어머니는 첫아이를 가졌을 때보다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 젖이 더 많이 나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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