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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도서

꿈의 자극과 출처, 꿈의 해석, 프로이트

by 핑크조이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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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어떻게 해서 생겨나는 것일까?

'꿈은 위에서 비롯된다 속담이 있듯, 수면 장애가 꿈의 원인일까? 그리하여 잠자는 동안 방해받지 않으면 꿈은 생기지 않는 것일까?

꿈을 신의 계시로 이해했던 고대인들에게 꿈은 규명의 대상이 아니었다. 신이나 악령의 힘이 미치는 것이라고 보았으므로 굳이 꿈의 원인을 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꿈이 심리학이나 생리학의 연구 대상이 되면서 학자들은 수면 장애의 원인, 즉 꿈의 자극과 출처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하게 되었다.

꿈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는지, 꿈의 출처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보면 그 자극에 따라 외적(객관적) 감각 자극, 내적(주관적) 감각 자극, 내적 신체 자극, 순수한 심리적 자극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눔을 알 수 있다.

외적 감각 자극

인간의 감각기관은 매우 예민해서 잠을 자는 동안에도 어느 정도의 자극을 받으면 곧잘 깨어난다. 이러한 사실은, 수면 중에도 우리의 정신은 외부 세계와 부단히 결합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수면 중의 감각 자극이 충분히 꿈의 출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극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강한 빛에 눈이 부실 수도 있고 소음을 들을 수도 있으며 강한 냄새로 코의 점막이 자극받을 수도 있다. 이불 밖으로 신체가 나오면 춥다고 느낄 수도 있으며 뒤척이다가 몸이 눌리면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다. 파리가 달라붙거나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동시에 여러 감각이 자극받을 수도 있다. 꿈과 자극의 이러한 관계를 관찰한 사람들에 의하면, 자극과 꿈의 내용 중 일부가 일치한다는 결론을 얻는다.

예센의 글에서 우리는 이러한 예를 확인할 수 있다.

- 외부의 소음은 그에 상응하는 꿈의 세계를 불러온다. 천둥 치는 소리는 우리를 전쟁터로 데려가고, 닭 울음소리는 비명을 환기하며 삐걱거리는 문소리를 강도가 침입하는 꿈을 꾸게 한다. 이불을 걷어차 내는 사람은 알몸으로 돌아다니거나 물에 빠지는 꿈을 꾼다. 비스듬히 자다 발이 침대 밖으로 비워져 나가면 절벽 위에 서 있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꾼다. 머리가 베개에 짓눌리면 커다란 바위가 덮치는 꿈을 꾼다. 정액이 쌓이면 방탕한 꿈을 꾸고 몸이 아프면 남의 공격을 받거나 다치는 꿈을 꾼다.

- 마이어는 습격받는 꿈을 꾸었다. 습격자들은 그를 바닥에 뉘어놓고 엄지와 집게 발가락 사이에 말뚝을 박았다. 이 상황에 괴로워하다가 꿈에서 깨어난 그는 자신의 발가락 사이에 지푸라기가 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목에 꼭 끼는 셔츠를 입고 잔 날 교수형을 당하는 꿈을 꾼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높은 성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었는데 깨어나 보니 자신이 침대에서 떨어져 바닥에 자고 있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젖은 옷을 입은 채 잠들었다가 강물의 급류에 휩쓸리는 꿈을 꾸기도 했다.

잠든 사람을 계획적으로 자극하면 그에 상응하는 꿈을 꾸게 할 수 있다. 다음은 모리가 자신을 상대로 실험한 뒤 관찰한 결과다.

1) 입술과 코끝을 깃털로 간지럽힌다 : 끔찍하게 고문당하는 꿈을 꾼다. 누군가 자기 얼굴에 가면을 씌웠다가 잡아당겨 그의 얼굴 피부가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느낀다.

2) 핀셋에 가위를 문지른다 : 처음에 종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위험을 알리는 다급한 경종 소리로 바뀐다.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난 1848년 6월 어느 날의 일이다.

3) 코에 향수를 갖다 댄다 : 그는 카이로의 유명한 향수 가게에 있었는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홀한 모험을 한다.

4) 목을 살짝 꼬집는다 : 기포제의 고약을 바르는 꿈을 꾼 데 이어 어릴 적 자신을 치료해준 의사를 생각한다.

5) 뜨겁게 달군 쇠를 얼굴 가까이 가져간다 : 집에 침입한 화부들의 꿈을 꾼다. 그 강도들은 집안사람들의 발을 화로에 집어넣으며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연이어 공작부인이 등장하는데 자신은 그녀의 비서이다.

6) 이마에 물을 한 방울 떨어뜨린다 : 이탈리아에서 땀을 흘리며 백포도주를 마시는 꿈을 꾼다.

7) 촛불 앞에 붉은 종이를 대고 여러 번 비춘다 : 더위와 관련된 꿈을 꾸고 언젠가 도버 해협을 건너며 겪은 적이 있는 폭풍우를 만난다.

모리의 꿈 중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꿈도 있다.

그는 병을 앓아 침대에 누워 있다가 프랑스 혁명 당시의 공포정치에 관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끔찍한 사건을 겪다가 그 자신도 법정으로 끌려가 재판받게 되었다. 그곳에서 로베스피에르와 마라를 비롯해 잔혹했던 그 시대의 영웅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그는 뭔가 변명했고 연이은 몇몇 사건에 이어 유죄 판결받았다. 그가 형장으로 끌려가는 동안 수많은 군중이 그를 에워쌌다. 단두대에 올라섰을 때 사형집행인이 그를 묶었고, 이어 칼날이 떨어져 그의 머리가 떨어져 나가는 끔찍한 공포를 느끼며 잠에서 깼다. 깨어나 보니 침대 선반이 그의 목 위에 떨어져 있었다.

사계를 통해 본 것처럼 외부의 감각 자극이야말로 확실한 꿈의 출처로 보인다. 이러한 자극은 원래 모습대로 꿈속에서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변형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그 변형의 정도는 사람마다 달라서 일정하게 규정할 수 없다. 그러니까 꿈과 자극과의 관계는 '우연히 그렇게 되는 관계'이지 '특별하게 그렇게 되는 관계'는 아니다.

왜 정신은 같은 자극에서도 다른 꿈을 꾸게 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슈트륌펠은 정신이 일으키는 착각 현상의 하나일 뿐이라고 답변한다. 외부의 자극에 대해 충분히 숙고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 인상에 대해 오해하지 않을 것이다. 즉 이제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그 인상이 속하는 기억 다발을 정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인상이 대상을 오인하도록 해 착각을 불러온다.

가령 구별하기 쉽지 않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물을 볼 때, 우리는 그 대상이 말인지 젖소인지 알 수 없다. 불분명한 인상이 대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꿈에서 받는 인상들 역시 이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다. 불분명한 인상들 때문에 기억 다발에 혼란이 와 착각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어떤 기억 다발에서 어떤 기억 형상이 나오며 또 힘을 발휘하는가? 슈트륌펠은 그것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규정할 수 없는 문제로, 정신이 선택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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