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경영도서

꿈의 해석, 소중한 사람이 죽는 꿈, 프로이트

by 핑크조이 2022. 10. 11.
728x90
반응형

소중한 사람이 죽는 꿈

전형적인 꿈의 또 다른 예로 소중한 사람이 죽는 꿈을 들 수 있다. 이 꿈엔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꿈속에서 전혀 슬픔을 느끼지 않다가 깨어난 후 그런 자신에 대해 의아해하는 꿈이고, 다른 하나는 꿈을 꾸면서도 비통해하는 꿈이다.

첫 번째 부류의 꿈은 전형적인 꿈이 아니므로 무시해도 된다. 이러한 꿈들은 꿈속의 실제 내용과 달리 어떤 소망이 은폐된 결과일 뿐이다. 앞서 예로 들었던, 언니의 외아들이 죽어 관 속에 누워 있는 광경을 본 꿈이 그런 경우이다. 어떤 이모도 어린 조카가 죽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이 꿈은 우리가 이미 분석했듯이, 과거의 애인을 보고 싶다는 소망이 은폐돼 그렇게 나타났을 뿐이다. 이러한 소망은 슬퍼할 동기를 제공하지 않는다. 꿈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겉으로 드러난 꿈의 내용이 아니라 잠재적인 꿈의 내용에 속한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비통함을 느끼는 꿈들은 다르다. 이 꿈은 내용이 의미하는 바대로 관계된 사람이 죽었으면 하고 소망하는 꿈이다. 그러나 부모나 형제자매가 죽는 꿈을 꾸었다고 해서 꿈을 꾼 당사자가 그들의 죽음을 바라고 있다는 증거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 꿈 이론은 그렇게 포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꿈을 꾸었다면, 언젠가 어렸을 때 그러한 소망을 가진 적이 있었다고 추론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그런데도 비슷한 꿈을 꾼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이 이론에 강하게 반발할 수도 있다.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형제자매와 맺고 있는 관계에 주목해 생각해보자. 나는 혈연 간의 관계가 오롯이 사랑에 넘치는 관계라고만 보지 않는다. 성인들의 세계에서도 형제간의 불화는 흔하게 목격되는데, 이러한 불화는 유년 시절에 비롯되었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형제간에 우애 있다고 알려진 사람들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싸우면서 자랐기가 십상이다. 형은 동생을 괴롭히기 일쑤고 동생은 그러한 형에 대해 분노하고 시기하며 두려워한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지는 못한다.

어린이는 철저하게 이기적이다. 어린이는 자신의 욕구를 다스릴 줄 모를 뿐만 아니라 경쟁자인 다른 아이들, 특히 형제에 대해 배려할 줄 모른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면 무조건 충족하려고 든다. 그것이 일반적인 아동들의 형태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그런 아이를 '나쁜 아이'라고 죄인 취급하지는 않는다. 그저 '버릇없는 아이'일 뿐이다. 이 버릇없음은 대부분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순치되게 마련이지만 대로 도덕성의 발달이 지체될 때도 있다. 그래서 이런 퇴행이 심각해지면 후에 히스테리로 발병해 버릇없는 성격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 실제로 버릇없는 아이의 성격과 히스테리적 성격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따라서 현재 우애가 깊은 형제자매들, 그래서 그들 가운데 누군가가 죽으면 몹시 상심할 사람들도 무의식 속에는 과거의 유쾌하지 못한 소망이 깃들어 있으며 이 소망이 꿈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유년기의 아동들이 동생을 대하는 태도를 관찰해보면 아주 흥미롭다. 늘 혼자이던 어느 날 갑자기 황새가 동생을 가져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 아이는 단호하게 말한다. '황새에게 다시 데려가라고 해!'

어린아이들은 낯선 존재의 등장에 매우 민감해하며, 그로 인해 받게 될 불이익에 대해서도 영악하게 계산할 줄 안다. 내가 아는 어떤 부인은 그 옛날 동생이 태어났을 때 이렇게 반응했다고 한다.

"그래도 내 빨간 모자를 주지는 않을 거야."

새로운 존재에 대한 적대감은 이때부터 움튼다. 나는 세 살도 채 안 된 여자아이가 요람 속에서 자는 젖먹이 동생의 목을 조르려고 한 사건을 알고 있다. 아기의 존재가 자신에게 별로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매우 분명하게 질투심을 느낀다. 물론 갓 태어난 아기에 대한 이런 태도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단순히 나이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일 뿐이다. 동생과의 나이 차가 현격히 벌어져 있는 경우엔 질투심보다는 모성적 보호 본능이 우선 싹튼다. 형제자매간에 형성되는 어린아이들끼리의 적대감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하다.

내가 아는 여성 환자들은 형제자매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면서 하나같이 형제자매가 죽는 꿈을 꾸었다. 예외도 있었지만 역시도 다시 해석한 결과 일종의 규칙이 있었다. 나는 언젠가 심리 분석 도중 이러한 사실을 어느 부인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 부인의 증상에 비추어볼 때 형제자매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부인은 그런 꿈을 한 번도 꾼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과 관련 없어 보이는 다른 꿈이 그녀에게 생각났다. 이 꿈은 부인이 네 살 때 꾼 것인데 당시 그 부인은 형제 중 막내였다.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풀밭에 모여 뛰어놀고 있었다. 아이들은 모두 자신의 언니, 오빠, 사촌 형제들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에게 날개가 생기더니 모두 하늘로 날아올라 가 버렸다.





이러한 꿈은 이후로도 반복되었지만, 부인은 꿈의 의미를 짐작조차 못 했다. 하지만 이 꿈의 의미는 단순하다. 검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사실 그대로의 꿈, 형제자매들이 죽기를 소망하는 꿈이라는 것을 알기란 어렵지 않다. 나는 이 꿈을 이렇게 분석한다. 어린이들 가운데 한 명이 죽었을 때 아마 그 부인은 어른에게 물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는 틀림없이, 아이들이 죽으면 날개 달린 천사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그 이후 당시 네 살이 채 안 됐던 이 부인은 꿈을 꾼다. 형제들이 모두 천사처럼 날개를 달고 날아올라 가는 꿈, 그리하여 결국엔 혼자만 남게 될 현실을 상상해보라! 어린이들이 초원에서 놀다 날아가는 것은 나비를 암시한다고 보면 틀림없다. 고대인들은 나비의 날개로 영혼을 만들려고 했는데, 이와 같은 사고의 흐름이 이끌었음이 분명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