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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도서

꿈의 특징 중 전형적인 꿈의 출처, 프로이트

by 핑크조이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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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세 가지 특성, 즉 꿈은 최근의 인상을 뚜렷이 반영한다는 것과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보다는 부수적이고 사소한 것을 기억한다는 것, 또 꿈은 어린 시절의 인상을 반영하며 오래전의 세세한 일까지 끄집어낸다는 것을 이제까지 고찰해보았다.

이 밖에 꿈 분석하면서 얻은 다른 결론 하나를 여기에 덧붙이고 싶다. 그것은 꿈이 종종' 보인다는 사실이다. 사례를 통해 살펴봤듯이 꿈 하나에 여러 개의 소망 충족이 결합해 있을 뿐만 아니라 충족된 소망들 또한 다른 것들을 은폐하고 있어 어린 시절의 소망 충족에까지 곧잘 거슬러 오르게 한다. 이것은 어쩌면 '곧잘'이 아니라 '규칙적으로'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전형적인 꿈들

꿈을 꾼 당사자가 꿈의 배후에 있는 무의식적 사고를 알려주지 않으면 그 사람의 꿈을 해석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런 측면 때문에 꿈 해석을 실용적으로 활용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개인사를 전체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꿈도 있다.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꾸며 꿈의 출처 또한 비슷해서 같은 의미를 갖는 꿈, 그러한 꿈을 우리는 전형적인 꿈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꿈은 특별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발가벗고 당황하는 꿈  

우리는 가끔 낯선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거나 흐트러진 옷차림을 한 꿈을 꿀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가 하면 수치심과 당혹감을 느껴 숨거나 도망치려고 한다. 하지만 그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지 못해 전전긍긍할 때가 더 많으며, 전형적인 꿈은 그럴 때만 문제가 된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은 이런 꿈을 꾸었으리라고 믿는다.

꿈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 옷을 벗고 있는지는 대부분 불분명하다. 간혹 구체적으로 기억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어서 '나는 내의 아니면 속치마 차림이었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말한다. 일반적으로 흐트러진 옷차림의 경우 그 정도가 그리 심하지는 않다. 군인이라면 벌거벗는 대신 규정에 어긋나는 복장 정도로 나타난다. '나는 군도를 차지 않고 나갔다가 상관과 마주쳤다' 거나 '군복 대신 사복을 입고 있었다'는 식이다.

수치심을 유발하는 상대방은 대부분 침착한 표정의 낯선 사람들이다. 전형적인 꿈에서는 당혹스러운 옷차림이 눈에 띄거나 그 때문에 비난받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사람들은 무관심하거나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다.

수치심 떔누에 당혹스러운 상대방 앞에서 취하게 되는 이 무관심은 생각을 필요로 한다. 누군가 벗고 있다면 놀라거나 비웃든지, 아니면 격분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런 불쾌한 측면은 소망 충족에 의해 제거되는 대신 당혹감은 어떤 힘으로 남아 있다.

소망 충족에 의해 왜곡된 꿈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안데르센의 동화를 들 수 있다. 이 동화는 임금님을 위해 옷을 짓는 두 사람의 사기꾼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기꾼들은 그 옷이 착한 사람들의 눈에만 보인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곳을 있는 임금님은 외출하고, 백성들은 마음을 시험하는 그 옷의 위력에 눌려 임금님이 벌거벗은 것을 모르는 척 외면한다. 이것이 지금 말하고자 하는 꿈의 상황과 같다.

사기꾼은 꿈이고, 임금님은 꿈꾸는 사람 자신이다. 도덕적 경향은 억압되어 금지된 소망이 꿈의 내용을 이룬다. 신경증 환자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꿈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옷을 다 입지 않고도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는 오로지 어린 시절뿐이다많은 아이의 경우 나이가 좀 더 들어서도 옷을 벗고 수치심을 느끼기는커녕 즐거워한다. 그들은 자기 몸을 두드리면서 신나게 돌아다닌다. 옆에 있던 어머니나 누군가가 주의를 줘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신경증 환자들의 어린 시절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성이 다른 아이 앞에서 옷을 버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편집증 환자의 경우 옷을 입거나 벗을 때 누군가 엿본다는 망상은 이러한 체험에 원인이 있다. 성도착증 환자 중에는 어렸을 때의 이 충동을 못 이겨 노출증에 걸린 사람들도 있다.

수치심 없이 옷을 벗고 돌아다니던 시절도 훗날 되돌아보면 낙원처럼 생각될 때가 있다. 낙원은 어린 시절에 대한 집단적 환상일 뿐이다. 낙원에서라면 아무리 벗고 있어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 꿈은 인간을 그러한 낙원으로 데려간다. 그래서 우리는 어렸을 때를 그리워하며, 그때의 인상을 내용과 상관없이 꿈에서 재현하곤 한다. 이것이 소망 충족의 근간을 이룬다.

벌거벗는 꿈, 즉 노출 꿈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자기 모습과 흐트러진 옷차림이다. 자기 모습은 현재의 모습이고 흐트러진 옷차림은 많은 기억과 혼재되거나 검열 때문에 모호해진다. 여기에 꿈꾸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어떤 존재도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실재의 인물은 아니다. 그런 인물이 꿈속에 등장했던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꿈은 단순한 외상이 아니다. 기이하게도 어린 시절 성적 관심을 끌었던 인물들은 꿈이나 히스테리, 강박 신경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편집증에서는 자신을 주시하는 구경꾼이 등장한다. 이 증상의 환자들은 구경꾼이 보이지 않아도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꿈에선 구경꾼 대신 '많은 낯선 사람들'을 끼워 넣는다. 낯선 사람들은 구경거리에 관심이 없다. 이들은 꿈꾸는 당사자의 소망이 만들어낸 대립물일 뿐이다. 이 낯선 사람들은 꿈속의 다른 관계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그들은 언제나 소망하는 대립물로서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 그 밖에도 벌거벗는 꿈에서는 억압이 표현된다. 꿈에서의 불쾌감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노출 장면이 등장하게 된 것에 대한 심리적 반응이다. 그런 감정이 싫었다면 그 장면을 환기하지 말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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