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노후생활 준비하기
1.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 예측
하나금융투자의 행복연구센터가 2019년 퇴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은퇴이후 여유로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자금을 월 400~500만 원으로 응답하였다고 합니다. 이 응답은 그동안 다양한 연구소, 조사 자료 등에서 발표한 적정은퇴생활비(250~300만원선으로 조사)보다 큰 금액입니다. 그런데 더 눈 여겨 볼 점은 하나금융투자 조사 응답자의 실제 월 생활비는 252만원이라는 것입 니다.
이처럼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에 대해서 은퇴생활을 어떻게 영위할 것인가에 대 한 기준에 따라 은퇴한 가구와 은퇴하지 않은 가구 간, 지역 간, 개인 간 차이가 많 습니다. 나의 은퇴자금은 내가 목표로 하는 은퇴생활을 누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 에 통계자료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직접 필요한 금액을 계산해 보는 것이 좋습니 다. 이때 될 수 있으면 하루의 일과 등 일상생활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월 생활비 계산하기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가계부를 작성하여 현재 월 생활비를 계산한 후 자녀로 인해 지출되는 비용을 제외하는 방법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식비, 주거생 활비, 교통비뿐만 아니라 보험료, 전기요금, 통신비 등 매월 나가는 고정비용과 부 부의 취미활동을 위한 용돈도 잊지 말고 포함시켜야 합니다.
수시로 발생하는 필요자금 추가하기
월 생활비를 계산했다면 연중 발생하는 필요자금을 추가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각종 세금, 자동차 보험료와 같은 예측 가능한 금액뿐 아니라 각종 경조사비, 단체 모임 경비, 부부의 여행경비 등 수시로 발생할 수 있는 필요자금도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후에 증가하는 지출항목 고려하기
자녀를 출가시키고 부부만 남는 경우 생활비는 대체로 줄어들지만 노후에 증가 하는 지출항목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의료비입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1인당 연평균 의료비 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의 연구(2017)에 의하면 2015년 358만원이었던 노인 의료비는 2025년 591만원, 2030년 760만원으 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의 급여항목이 증가하면서 의료비 지출의 규모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의료비가 증가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양제 등 각종 건강식품에 들어가는 비용과 건강검진비용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가상승률 감안하기
위에서 계산한 생활비는 현재 시점에서의 금액이기 때문에 향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야 합니다. 보통 2〜3%의 물가상승률을 적용하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다르게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2. 연금으로 준비하기
노후자산은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할 수 있지만 매월 월급처럼 받을 수 있는 연 금을 기본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후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금은 크 게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공적연금에는 국민연금과 직역연 금(군인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이 해당되며, 사적연금에는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이 있습니다. 또한 2014년 7월부터 소득 상위 30%를 제외한 65세 이 상 어르신에게 기초연금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여 매년 연금액 을 조정하지만 여유로운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보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국민연금 개시 이전에 은퇴할 경우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중단되 는 기간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연 금은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이 있으며, 두 가지 연금상품은 세제혜택이나 운영방식 등에서 차이가 나니 잘 비교하여 본인에게 적합한 연금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세제혜택이 있는 연금저축
‘세제적격연금’이라 불리는 이 연금상품은 연말정산 시 13.2%(총급여 5,500만원까 지는 16.5%, 지방소득세 포함, 이하 동일)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됩니다. 55세 이후 연금 을 수령할 때에는 향후 몇 살부터 연금을 받는지에 따라 최소 3.3%에서 최대 5.5% 의 연금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최소 5년 이상 가입해야 하고, 연금은 만 55세 이후에 10년에 걸쳐 나누어 받아야 합니다. 통상적인 경우 중 도에 해지하면 16.5%의 기타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므로 신중하게 가입해야 합니다. 또한 부득이한 경우로 연금의 납부가 불가능한 경우라면 중도해지 보다는 납 입중지 또는 납입유예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액공제는 안 되어도 향후 비과세 혜택이 있는 연금보험
연금보험은 보험료를 납입하는 동안에는 세제혜택이 없지만, ① 납입보험료 1억 원을 한도로(즉시연금 등 가입) 10년 이상 유지하거나, ② 월 적립식으로 150만원한 도로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거나, ③ 55세 이후부터 사망 시까지 연 금으로 받는 종신형 연금에 가입할 경우(③은 납입한도 없음) 보험차익이 비과세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택을 이용하여 연금받기
주택을 활용해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소득이 부족한 분들이 평생 또는 일정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집을 담보로 맡기고 자 기 집에 살면서 매달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는 제도입니다. 부부 중 한 명이 사 망한 경우에도 연금 감액 없이 100% 동일금액의 지급을 보장하고, 나중에 부부 모 두 사망 후 주택을 처분해서 정산하면 되고 연금수령액 등이 집값을 초과하여도 상속인에게 청구하지 않으며, 반대로 집값이 남으면 상속인에게 돌아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급방식은 월지급금을 종신토록 지급받는 종신방식과 선택한 일정 기간 동안 만 월지급금을 지급받는 확정기간방식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http://www.hf.go.kr)에서 매월 지급받을 금액도 예상할 수 있고, 가입가능 여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현명하게 투자하기
우리나라 가계자산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비중이 높고 금융자산의 비중이 낮 은 편입니다. 2017년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 중 실물 자산이 차지 하는 비중이 70%가 넘은 것으로 나타납니다(연합인포맥스, “부동산 자산편중 심화... 가계자산의 70% 차지”, 2018.9.28.).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금융자산보다는 부동산 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러나 부동산은 노후에 급히 필요할 경우 빨리 현금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금융 자산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자산은 개인의 투자성향 및 재무상황 등 에 따라 구성해야 하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것이 일반적입 니다. 노후에 위험자산에 투자했다가 실패할 경우 만회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금융자산을 구성할 때에는 수익성과 안전성뿐만 아니라 지급방식도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자 또는 수익을 매월 지급하는 월 지급식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노후 수입원을 마련하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투자원칙 수립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금융투자상품은 수익률의 변동성이 큽니다. 주식시장은 매일매일 등락을 반복하는 거친 바다와 같습니다. 바다를 항해할 때 나침반이 필 수인 것처럼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할 때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적절한 투자원칙이 필요합니다.
투자원칙 1) 장기자금으로 투자하라
금융투자상품은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장기로 운 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1~2년 안에 사용할 돈이라면 은행 예금 과 같이 원금손실위험이 없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5년 이상 장기 투자해야 하는 자금은 물가상승과 소득세를 감안하고도 수익이 남 는 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원칙 2) 실수를 줄이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누구나 빨리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남들보다 더 잘해야 하 는데 모두 잘하려고 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증권시장에서 남들보다 내가 월등히 잘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더 잘하려고 할 때 실수가 발생하곤 합니다. 투자는 잘 하는 것보다 실수를 줄이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비결입니다. 더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참여한 시장의 평균수익률 정도를 목표수익률로 생각해야 합니다. 주식시 장의 평균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인덱스(주가지수)펀드에 가입하거나 주식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채권시장의 평균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채권펀드에 가입하거나 채권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투자원칙 3) 쌀 때 더 사고 비쌀 때 덜 사라
부자가 되려면 어느 것이든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됩니다(BLASH: Buy Low and Sell High). 그런데 문제는 미래를 알 수 없어 언제가 쌀 때고 비쌀 때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적립식 투자입니다. 적 립식 투자란 일정한 금액을 매월 또는 주기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일정한 투자금액이므로 주식이 싸면 더 많이 살 수 있고 비싸면 적게 사게 되어 매입가격 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적립식 투자가 일시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성과가 저조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립식 투자는 투자자에게 올바른 투자의 습관을 형성하게 하고 꾸준히 투자할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수익률 변동이 심한 투자의 세계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적절한 투자원칙을 세 워 문서화하고 이를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국에서는 투자지침서 (Investment Policy Statement)를 작성하기도 하는데, 투자지침서에는 재무목표, 투자 성향, 자산 배분 및 실행과 모니터링 등을 기록하게 됩니다.
4. 은퇴를 대비한 부채관리
은퇴 준비를 위한 부채 줄이기
통계청의 2019년 가계금융·복지 조사에 의하면 가구주가 50대인 가계의 평균 보유자산은 4억 9,345만원으로 다른 연령대 가계에 비해 가장 많았으며, 부채는 평균 9,321만원으로 40대의 1억 689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 니다.
은퇴 이전에는 월급으로 부채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큰 문제가 없더라도 은퇴 이후에 계속 부채가 존재한다면 가뜩이나 부족한 은퇴 생활비를 쪼개어 갚아나가 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직장이 있을 때는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은퇴 이후에 는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따라서 은퇴기에 접어들기 전에 가급 적 부채는 모두 상환한다는 목표 수립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50대 중반 이후 부터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시기까지의 소득 단절은 부채를 증가시키고 은퇴 생활 을 더욱 힘들게 하는 악순환을 가져오므로 부채관리와 더불어 제2의 소득원을 창 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채를 활용하여 투자하면 적은 돈으로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세금을 제외한 투자수익률이 대출 이자율보다 낮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부채를 활용하여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안정적인 은퇴 준비를 위해서는 부채 줄이기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부채가 버겁다면 도움을 요청하라
소득에 비해 빚이 너무 많아 도저히 채무상환이 어려울 경우에는 채무조정제도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채무조정제도는 프리워크아웃, 개인워크아웃 과 같은 금융회사 간 협약에 따른 조정부터 개인회생·개인파산과 같은 공적조정제 도까지 다양합니다. 서민금융진흥원(https://www.kinfa.or.k)의 ‘채무조정제도’에서 자신에게 맞는 채무조정제도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5. 건강하고 활기찬 은퇴를 위한 준비
건강수명 늘리기
노후를 건강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재무적 준비가 필수적이지만, 이 외에도 건 강, 여가, 대인관계 등 삶의 전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 중에서 건강은 노 후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하지만 신체적인 건강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더라도 중·장년층의 현재 건강상태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은 편입니다. 질 병이나 장애가 없는 건강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이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은 많이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해보기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 국민여가활동조사에 의하면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한 개별 여가활동(1순위 기준)은 텔레비전 시청(43.9%), 인터넷/SNS(15.9%) 순으로, 소 극적 휴식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여가활동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뿐 아니라 50대 응답자 모두 압도적으로 많은 수가 관광을 꼽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여가활동 동반자를 조사한 2019년 결과를 보면 54.3%는 혼자 서 여가를 보낸다고 하였고, 다음은 35.5%가 가족과 여가를 보낸다고 응답하였습 니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 여가활동을 하는 비율이 더 높아지겠지만, 부부가 취미 를 공유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여가활동을 찾으며 동호회 활동도 함께 하는 행복한 생활을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회를 윤택하게 하는 재능기부 고려하기
‘재능기부’라는 말을 들으면 ‘과연 나에게 누군가를 도와줄 만한 재능이 있을까?’ 고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능기부는 전문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 다. 생각과 달리 재능기부가 필요한 단체에서 필요로 하는 ‘재능’이라는 것이 그렇 게 대단한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고 오랜 경험으로 익숙한 분야에서 기부를 하는 것입니다.
연령별 자원봉사자 현황을 보면 40~50대의 자원봉사 참여가 두드러짐을 알 수 있습니다. 기부는 타인만을 위한 행동은 아닙니다. 기부는 사회를 윤택하게 하고 가족과 후손에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주는 데 많은 힘이 됩니다.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많은 친구를 만드는 것을 시작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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